2025년 1월 9일
[수7:1-15]
1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2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3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4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5 아이 사람이 그들을 삼십육 명쯤 쳐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7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8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9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3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
14 너희는 아침에 너희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그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그 가족은 그 남자들이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
15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진 자로 뽑힌 자를 불사르되 그와 그의 모든 소유를 그리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다 하라
오늘 본문은 난공불락이었던 여리고성을 정복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성 전투에서 혼비백산해서 도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의 실패 원인을 먼저 살펴 보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만입니다.아이성은 여리고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성이었습니다. 아이라는 뜻은 히브리어로 “폐허, 잔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성 안에 사는 사람은 남녀를 합쳐서 1만2천명쯤이었다고 합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정복했을 때 했던 것처럼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이 사람들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3절입니다.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정탐한 사람의 보고는 어쩌면 객관적으로 옳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장에서 여리고 성을 정탐한 정탐꾼들과는 너무 다른 내용입니다. 2장에서는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 2장에서는 여호와께서 어떻게 하셨는지를 정탐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준비한 것이죠. 그러나 지금 7장에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한 보고가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즉 정탐꾼들은 이제는 우리가 전쟁할 수 있고 우리 힘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교만은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삶의 모습인데 정탐꾼의 말에는 전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였고, 그래서 다 올라갈 수고도 필요없이 2-3천명만 가자고 말을 합니다. 이런 제안에 대해서 여호수아도 기도해 보지 않고 흔쾌히 받아들여 3000명만 아이성으로 올라가게 합니다. 그 결과 그들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쳐 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되었다”는 표현은 이스라엘 백성보다는 적군이었던 여리고성 주민의 마음 상태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성 전투에서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백성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교만은 하나님 없이도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교만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되는 큰 패배를 경험하게 됩니다.
둘째로, 그들에게는 또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아간의 범죄입니다. 아간의 범죄는 60만명 중의 한명이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간의 범죄는 단순히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11절에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하나님은 아간의 범죄를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죄를 범한 것으로 보십니다.
그러면 아간이 어떤 죄를 범했기에 하나님이 진노하셨을까요?
먼저, 하나님의 것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6-7장에 보면 ‘온전히’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나옵니다. 6장에 3번, 그리고 7장에는 8번이나 나옵니다. 여기서 온전히라는 것은 히브리어로 헤렘…이라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몇일 전에 묵상하며 말씀 드렸는데요… 이를 직역하면 금지된, 구별된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개역성경에는 온전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바친”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개역개정으로 번역할 때 이 단어의 뜻이 하나님께 구별하여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물이라는 의미를 포함하여 “온전히”라는 부사를 첨가한 것입니다. 아간은 단순히 물건을 훔친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된 것을 범한 것입니다. 절대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입니다.
아간이 죄를 지은 과정을 보십시오. 21절에 3가지 동사가 연달아 등장합니다.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이 동사들은 창세기 3장에서 인류의 타락 이야기에 똑같이 등장합니다. 3장 6절입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아담과 하와에게 일어난 일이 아간에게 일어났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온 인류가 죄가운데 빠졌듯이 아간의 범죄는 단순한 한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범죄가 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간의 죄는 단순한 탐심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15절에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다 하라.” 그는 탐심으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어겼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서 망령된 일을 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망령된 일이라는 것은 헛된 일, 바보 같은 일,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만일 이런 망령된 일이 성공해 보십시오. 아간은 아마도 평생 비밀을 지키고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까요? 자녀들이라도 알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들이 아버지 아간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질 까요?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할까요? 아니요 하나님을 바보같이 생각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다는 생각을 자녀들이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소문나면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망령되이 일컫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을 건넜고,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정복했지만, 작은 성 아이에게 참패를 당했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큰 일에는 성공했는데 우리의 잘못으로 작은 일에 실패 할 수 있습니다. 교만과 죄의 모습으로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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