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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ncyeollin

2024년 10월 21일





[애3:1-18]

1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말미암아 고난 당한 자는 나로다

2 나를 이끌어 어둠 안에서 걸어가게 하시고 빛 안에서 걸어가지 못하게 하셨으며

3 종일토록 손을 들어 자주자주 나를 치시는도다

4 나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며 나의 뼈들을 꺾으셨고

5 고통과 수고를 쌓아 나를 에우셨으며

6 나를 어둠 속에 살게 하시기를 죽은 지 오랜 자 같게 하셨도다

7 나를 둘러싸서 나가지 못하게 하시고 내 사슬을 무겁게 하셨으며

8 내가 부르짖어 도움을 구하나 내 기도를 물리치시며

9 다듬은 돌을 쌓아 내 길들을 막으사 내 길들을 굽게 하셨도다

10 그는 내게 대하여 엎드려 기다리는 곰과 은밀한 곳에 있는 사자 같으사

11 나의 길들로 치우치게 하시며 내 몸을 찢으시며 나를 적막하게 하셨도다

12 활을 당겨 나를 화살의 과녁으로 삼으심이여

13 화살통의 화살들로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

14 나는 내 모든 백성에게 조롱거리 곧 종일토록 그들의 노랫거리가 되었도다

15 나를 쓴 것들로 배불리시고 쑥으로 취하게 하셨으며

16 조약돌로 내 이들을 꺾으시고 재로 나를 덮으셨도다

17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음이여

18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예레미야애가는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오늘부터 묵상하게 되는 3장이 66절로 가장 깁니다. 22절씩으로 되어 있는 다른 장과 비교할 때 3배나 더 많은 분량이죠. 이렇게 긴 3장의 구조적 구성은 히브리어의 알파벳 첫번째 글자가 1절에서 3절을 시작하고, 두번째 글자가 4절에서 6절 이런식으로 나와서 모두 66절로 구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 예레미야의 안타까운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하나님을 찾고 또 기다려도 하나님의 응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1절 말씀에 그는 “여호와의 노하신 매로 인하여 고난 당한 자는 ‘내’로다”하고 고백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심판으로 남 유다 백성들이 당하는 슬픔과 고통, 불행과 죽음을 예레미야는 자신의 고통으로 여겼습니다. 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를 “하루 종일 손을 들어 계속 치셨다.”고 말하고, 4절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살과 가죽을 쇠하게 하시고, 그 뼈를 꺾으셨다고 까지 탄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가 가장 힘들어 하는 이유는 8절에 나옵니다. 8절에 보시면 “내가 부르짖고 도움을 구하여도 그는 내 기도를 거절하시며”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예레미야가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상상해 보셨나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던 예레미야였는데,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아무리 목놓아 기도해도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모든 대적들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침묵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그는 지금 예루살렘에서 일어나는 모든 재앙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때문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재앙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길이 없습니다. 7절 말씀을 보면 “그가 나를 포위하여 무거운 쇠사슬을 채웠으니 내가 도망갈 수 없구나.”하고 탄식했습니다. 9절 말씀을 보니 심지어 큰 돌을 사방에 쌓아 놓아서 숨을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어 재앙으로부터 도망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 상황은 그들이 자초한 하나님의 진노 때문입니다. 10절에  그에게 닥친 두려움은 “엎드리어 기다리는 곰 같고, 은밀한 곳의 사자 같다"고 말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이 바로 이 곰과 사자처럼 심판 내리는 분이 되었다고 탄식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복과 평강을 누리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하나님을 배반함으로써 하나님이 내리신 복과 평강은 이스라엘을 멀리 떠났습니다.  이스라엘이 순종할 때는 하나님의 화살이 대적을 향해 쏘였지만, 이스라엘이 불순종하고 죄악을 저지르자 그 화살이 이제는 이스라엘 자신에게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주님의 백성은 조롱거리로 전락합니다. 또한 삶에 찾아오는 평강과 행복이 끊기고 멀리 떠나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계심을 경험하고 있습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원할 때, 필요할 때 내 맘대로 얻을 수 있는 자판기와 같은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소원이 있을 때만 간절히 빌어 나의 원함을 풀어달라는 우상으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지금이라도 깨닫고 하나님께 간구한다면 지금 당장은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상황을 극복해 주실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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