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21장 1-10절
1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이스르엘에 포도원이 있어 사마리아의 왕 아합의 왕궁에서 가깝더니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포도원이 내 왕궁 곁에 가까이 있으니 내게 주어 채소 밭을 삼게 하라 내가 그 대신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네게 줄 것이요 만일 네가 좋게 여기면 그 값을 돈으로 네게 주리라
3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되 내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 하니
4 이스르엘 사람 나봇이 아합에게 대답하여 이르기를 내 조상의 유산을 왕께 줄 수 없다 하므로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식사를 아니하니
5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나아와 이르되 왕의 마음에 무엇을 근심하여 식사를 아니하나이까
6 왕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네 포도원을 내게 주되 돈으로 바꾸거나 만일 네가 좋아하면 내가 그 대신에 포도원을 네게 주리라 한즉 그가 대답하기를 내가 내 포도원을 네게 주지 아니하겠노라 하기 때문이로다
7 그의 아내 이세벨이 그에게 이르되 왕이 지금 이스라엘 나라를 다스리시나이까 일어나 식사를 하시고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내가 이스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리이다 하고
8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들을 쓰고 그 인을 치고 봉하여 그의 성읍에서 나봇과 함께 사는 장로와 귀족들에게 보내니
9 그 편지 사연에 이르기를 금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에 높이 앉힌 후에
10 불량자 두 사람을 그의 앞에 마주 앉히고 그에게 대하여 증거하기를 네가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 하게 하고 곧 그를 끌고 나가서 돌로 쳐죽이라 하였더라
오늘 본문에는 아합과 이세벨에 대한 일화가 나옵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거하는 왕궁 근처에 나봇이라는 이스르엘 사람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아합 왕이 포도원이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봇에게 네 밭을 내게 주면 내가 채소를 심을 것이고, 내가 그 대신에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줄 것이고, 또 네가 좋게 여기면 그 값을 돈으로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나봇이 말하기를 그 땅은 조상의 유산이기 때문에 당신에게 줄 수 없다고 말하자 아합 왕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왕궁으로 돌아와 침상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이세벨이 묻죠. 무엇을 근심하여 식사를 하지 않습니까? 왕이 이사벨에게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이세벨은 어떻게 그래서 나라를 다스리겠습니까? 라고 말하고 식사하고 마음을 즐겁게 하라고 말한 후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세벨은 아합의 이름으로 나봇과 함께 사는 장로들과 귀족에게 편지를 보내고 나봇을 백성 가운데 높이 앉힌 후 불량배 두 사람에게 거짓증언을 하게 한 후에 나봇이 왕을 저주했다는 이유로 나봇을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어쩌구니 없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부패한 북 이스라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왕은 욕심이 가득하여 포도원을 갖고 싶어했고, 그 모습을 본 아내 이세벨은 그의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거짓말로 사람을 죽입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그 당시 사회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된 원인으로 왕 아합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살펴 보기를 원합니다.
아합은… 오늘 본문에서 그의 마음 상태를 표현할 때 근심하고 답답했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아합의 이런 마음 상태는 어제 본문에서도 발견되는 동일한 마음 상태입니다. 어제 본문을 보시면 아합왕이 벤하닷을 자기 마음대로 놓아준 일에 대해서 하나님이 선지자를 통해서 책망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42절에 보면 선지자가 이렇게 예언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그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하셨나이다. 그러니까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해 하면서 사마리아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
아합의 특징은 근심하며 답답해 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근심한다는 것은 원문에 보면 Sal이라는 단어인데 사실 근심이라는 단어 보다는 완고한, 고집이쎈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즉 그의 고집 때문에 오는 마음의 근심입니다. 즉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근심이 아니라,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마음의 근심입니다. 두번째 답답해 한다는 단어는 성경에 유일하게 아합에게만 사용된 단어인데, 영어로는 out of humor, 즉 웃음을 잃어버린… 즉 몹시 화를 내는 모습을 말합니다. 아합의 모습을 보면서 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아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고 끊임없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뛰어져 나오는 습성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러한 성인아이의 모습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받았던 충격, 상처 등이 내재되어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튀어나오는데 조정되지 않는 감정표현, 화, 분노, 혹은 단절..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을 통해서 아합이 근심하고 답답해 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잘못한 일에 대한 책망을 들었을 때 그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적을 당하면 화를 냅니다. 자신이 잘못했던 안 했던 그 순간을 모면하고 싶은 것이죠… 특히 아합은 자기 생각에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람 목숨을 살렸고, 성읍을 돌려 받았고, 길도 닦아 주기로 했고… 그런데 그 일로 하나님이 벌을 주신다고 하니까 당연히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지적을 당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잘못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심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설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 입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둘째는 얻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할 때 근심하고 답답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냐 하면 자신은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질 수 있는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답답해 합니다. 아합은 왕이기 때문에 나봇의 포도원쯤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가질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질 수 없는 것들도 있어요… 그 말은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있어도 포기 할 수 있는 마음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합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혹시 우리가 은연중에라도 아합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봤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기를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한 것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기죽지 마… 나중에 아합이 되는 거에요… 부모님들이 아이가 가지고 싶다고 하면 빚을 내서라도 기죽지 말라고 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세벨과 같은 며느리 들이기 전에는 아합과 같은 아들을 키워서 그 아들이 만족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만일 우리 가운데 아합과 같은 습성이 있다면 고칩시다.
다윗이 왜 위대한 왕인지 아십니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단 선지자에게 지적 당했을 때 바로가서 회개했어요. 그는 사울을 바로 죽이고 왕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욕심 끝까지 부리지 않고 참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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