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이야기 - 민수기 7
2021년 11월 22일
삿 9:46-57
46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듣고 엘브릿 신전의 보루로 들어갔더니
47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들이 모인 것이 아비멜렉에게 알려지매
48 아비멜렉 및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살몬 산에 오르고 아비멜렉이 손에 도끼를 들고 나뭇가지를 찍어 그것을 들어올려 자기 어깨에 메고 그와 함께 있는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내가 행하는 것을 보나니 빨리 나와 같이 행하라 하니
49 모든 백성들도 각각 나뭇가지를 찍어서 아비멜렉을 따라 보루 위에 놓고 그것들이 얹혀 있는 보루에 불을 놓으매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죽었으니 남녀가 약 천 명이었더라
50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에 맞서 진 치고 그것을 점령하였더니
51 성읍 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읍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52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 공격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53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 던져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니
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무기를 든 청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여자가 그를 죽였다 할까 하노라 하니 그 청년이 그를 찌르매 그가 죽은지라
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56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어제,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 아비멜렉은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아비멜렉은 세겜 성을 무너뜨리고 소금을 뿌렸습니다. 이는 전쟁의 승자가 패자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기록에 보면 고대에 지중해를 주름잡던 카르타고는 BC 149-146년에 일어난 3차 포에니전쟁 이후에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했는데 이 때 로마는 카르타고가 다시는 재건되지 못하도록 카르타고에 소금을 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겜 망대에 사람들이 숨어 있다는 소식을 아비멜렉이 들은 것입니다. 망대는 성읍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망을 보려고 세운 탑이나 대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살아보려고 그곳에 1000명이 숨어 든 것입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은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도 그와 같이 하라고 한 뒤에 보루에 불을 놓습니다. 사람들을 가둬두고 불태워 죽인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자신감에 그랬는지, 데베스라는 곳에가서 그곳을 점령합니다. 또 보니까 그 성읍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는데, 그곳 사람들도 그리로 도망하고 문을 잠그로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 것입니다. 이에 아비멜렉은 세겜 망대에서처럼 그곳을 불 사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 머리에 던져 그 두개골이 깨져 죽게 되었습니다. 망대 위에 맷돌 위짝이 있다는 것은 데베스 사람들은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살려고 발버둥 쳤다는 것입니다. 끝까지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려는 마음으로 간 아비멜렉에게 하나님은 허무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생각합니다. 56절에 보면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라고 하는데, 하나님이 하신 특별한 일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악 자체의 특별한 특성을 이용하셨는데, 악한 영을 보내셔서 아비멜렉과 세겜 간의 언약이라는 한 끝을 풀어 놓은 것 뿐입니다. 그 뒤로 모든 것이 풀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비멜렉과 세겜은 처음에는 “진리와 성실함"으로 서로를 대하다가 진리와 성실함이 사라지자 배신하고, 염탐하고,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한 끝을 풀어 놓은 아비멜렉의 끝을 보여줍니다. 그는 브레이크 고장난 트럭처럼 내리막길을 달렸습니다. 결국 스스로 멸망을 자초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지 않을 때 악의 지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 본 적이 있으신지요? 스스로 통제할 능력을 잃고 내 자신의 감정을 어쩔 줄 몰라 흥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때 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통제력을 잃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비워진 자리는 반드시 악한 영이 자리를 채웁니다.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는 하루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